김지하 시인의 시인데
신 새벽 뒷골목에
네 이름을 쓴다 여
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
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
오직 한가닥 있어
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
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여
아직 동 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
발자욱 소리 호르락 소리 두문두드리는 소리
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곤 비명 소리
신음 소리 통곡 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서 내 가슴팍 속에
깊이깊이 새겨지봐는 네 이름 위에
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
살아오는 삶의 아픔
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
되살아식오는 끌려가즉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
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
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죽자에
백묵으절로 서툰 솜씨로 쓴다.
숨죽여 흐느안끼며
네 이름 남 몰래 쓴다
타는 목완마름으로
타는 목마름바으로
여 만세
너프너프해(너무 갔나?)